'갤노트7 라디오 직접 수신' 미국은 되고 한국은 안돼
화려한 시작에 비해 끝은 초라하기 이를데 없었다 . 갤럭시 노트 7( 이하 갤노트 7) 단종 조치 얘기다 . 삼성전자는 이 초유의 사태에 대한 대비 마련에 분주한 기색이다 . 구글과 애플의 공세는 한층 거세지고 이재용 부회장의 입지는 요지부동하지만 ...
화려한 시작에 비해 끝은 초라하기 이를데 없었다. 갤럭시 노트7(이하 갤노트7) 단종 조치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 초유의 사태에 대한 대비 마련에 분주한 기색이다. 구글과 애플의 공세는 한층 거세지고 이재용 부회장의 입지는 요지부동하지만, 언제 다시 비판 여론이 일지는 알 수 없다.
이해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개발자 집단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단종 소식은 적잖은 충격이다. 당장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부터 대폭 줄어들었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에게도 당혹스럽다. 보도를 준비하며 전해진 단종 사태는 자칫 트집잡기내지는 꼬리물기로 비쳐질 비판도 감수한다. 보도는 총 세 편이다.
갤럭시 노트7에 장착된 FM 라디오 수신은 미국에서는 가능하나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용만 비활성시켜놓은 상태로 시판됐다. 삼성전자는 왜 미국에 수출한 동 기종에만 라디오 수신이 가능하게 제조한 걸까.
9월 12일 경주에서 5.8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안전을 염려한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트래픽도 폭주했다. 이로인해 경주 일대에서 휴대전화의 통화 및 문자메시지는 한 시간 이상 지연됐다. 카카오톡 등 와이파이와 데이터로 작동하는 메신저 어플리케이션도 지진 발생 직후 2시간여 동안 먹통이었다.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도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
9월 23일 국회에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제출됐다. 배덕광 의원(새누리당)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0명도 발의자로 서명했다. 개정안은 지진 등 재난 상황을 대비해 스마트폰에서 라디오 직접 수신 기능을 의무화해야한다는 내용을 주 내용으로 했다.
개정안에 대해 배 의원은 경주 지진 당시 데이터 통신망이 먹통이 됐던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폈다. 즉, 데이터망의 불완전성이 증명됐고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 차원에서 국민들이 안전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진이나 화산 등 대형 재난 상황을 대비해 스마트폰에 라디오방송 수신을 가능하도록 법제화한 바 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국내 이동통신단말장치 제조업자들은 라디오 수신 기능을 제조당시부터 ‘제외’하고 있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데이터를 통한 인터넷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는 것과 스마트폰에 내장된 DMB가 FM수신칩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다.
9월 26일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다음은 질의 중 일부다.
배덕광 의원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제40조3항은 “전파 수신이 되지 않는 지하 장소에 재난 라디오방송 수신에 필요한 중계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라디오 기능이 있다면 재난 발생시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데 장관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양희 장관 네.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봅니다만. 배덕광 의원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라디오 칩이 들어 있습니까? 안 들어 있습니까? 최양희 장관 단말기마다 다른 걸로 압니다.
미래부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단독 입수해 분석했다. 문건은 삼성전자(35종)와 LG(26종)가 지난 2년여동안 출시한 61개 스마트폰에 FM수신칩 내장과 FM기능, DMB 장착 여부가 기재돼 있다. 자료는 본 연재 마지막 편에서 공개한다.
문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5종 중 단 7개 모델을 제외한 전 기종에 FM수신칩이 내장돼 있다. LG는 전 기종에 장착돼 있다. 갤노트7는 내수용과 미국에 수출한 동 모델에 FM기능이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칩과 엑시노스칩이 내장돼 있다. 이론적으로는 라디오 수신이 가능하다.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이 8월 30일 보도한 ‘Samsung launches first Exynos chip with all radios built in’ 제하의 갤노트7 리뷰 기사에도 이같은 사실이 명시돼 있다.
미국용 갤노트7은 라디오 직접 수신이 가능했고 국내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라디오 수신칩은 비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짚은 이유에서다. 현재 갤노트7은 단종된 상태지만 지난 2년여간 삼성과 LG가 내놓은 61종의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는 단 6종만을, LG는 8종만이 직접 라디오 수신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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